2016년 12월 23일 금요일

삿포로 식당6 - 히노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맛집'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딱히 그렇진 않다. 그저 내가 돌아다니며 만난 '음식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맛집이라는 단어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남에게 돈을 받고 파는 음식인데 정성껏 맛있게 만들어야 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 주관적인 입맛에 의해 <내 입에 맞다, 맞지않다 >와 <가성비를 생각했을 때 좋다> 정도로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바 히노데는 그 중 가성비를 생각했을때 나쁘지 않다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이었다. 
늘 붐비는 삿포로역의 출구쪽에 붙어있는 작은 가게로 만드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모두 서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아줌마들은 신속하게 만들어서 내놓고 손님들은 재빨리 후루룩 서서 먹고 갈길을 간다. 이런집에서 쫄깃한 수타면을 바란다면 이상한 사람이겠지. 
튀김우동을 주문하자 레토르트 봉지에 들어있던 면을 뜨거운물에 튀겨 검정색 육수안에 넣고 산처럼 쌓여있던 튀김을 하나 얹어주었다. 
수제면발처럼 탱글한 맛은 없어서 우리나라의 예전 휴게소 우동을 떠올리게 했지만 380엔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마음이 관대해진다.
오랜시간 벼르고 별러서 큰맘먹고 가는 비싸고 고급스런 식당도 좋지만 바쁜 시간에 신속하게 한끼 후룩 때우고 갈 수 있는 이런 저렴한 가게도 충분히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진다.


そば HINODE  소바 히노데
주소        北海道札幌市中央南3西10丁目 地下1階
전화        비공개
영업시간  6:30~21:30  연중무휴
가격대     350엔~600엔



이 내용은 2015년 출간된 <행복의 맛, 삿포로의 키친>에 수록되었습니다. 
책과 블로그의 내용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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